마두로 정부를 지지하지마라! 노동자·인민 정부 투쟁으로 나아가자!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RCIT) 성명, 2019년 5월 5일, www.thecommunists.net
1. 4월 30일, 후안 과이도 자칭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타도하라고 베네수엘라 군부에 촉구했다. 그러나 단지 20여 명의 군인들(이들은 곧 브라질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해야 했다)과 이삼백 명의 우익 훌리건들만이 이에 호응하여 나왔고, 그 결과 쿠데타 기도는 와해되었다.
2. 이것은 과이도가 이끄는 친미 우익 세력에 의한 또 하나의 도발이었다. 미 제국주의의 직접 대리인인 과이도는 1월 23일 스스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이래 마두로 정부를 전복하려 해왔다. 과이도는 지금 “총파업”을 촉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베네수엘라 자본가들에 의한 극렬 경제 사보타지를 돌려 표현한 것에 다름 아니다.
3.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RCIT)은 이 미수에 그친 쿠데타를 규탄하며, 우익 과이도 세력의 패퇴를 요구한다. 우익 과이도 세력은 베네수엘라 부르주아지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벌의 선봉부대다. 미 제국주의와, 브라질 대통령 보우소나로 같은 극반동 세력이 주도하는 라틴아메리카 우익 정부들을 등에 업고 있다. 현 국면에서 주 임무는 독립적으로 노동자·빈민을 대중행동으로 결집, 조직하여 친미 쿠데타 세력을 패퇴시키는 것이다.
4. 과이도 세력의 도발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 제국주의의 침공 기도가 강화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정부는 거듭 베네수엘라 침공을 위협해 왔다. 또 극심한 제제를 통해 베네수엘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출액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 수출이 1월 이래 약 40% 급감했다. 동시에 국내 소비용 연료뿐만 아니라 중유와 혼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연료의 수입이 금지 당하고 있다.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이러한 제재에 강력히 반대하며, 제재 철폐를 요구한다.
5. 동시에 사회주의자들은 마두로 정부에 어떠한 정치적 지지도 보내서는 안 된다. 마두로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20년간 계급투쟁 속에서 형성된 개량주의-인민주의 운동인 볼리바르 운동의 지휘부다. 그 결과로 볼리바르 운동은 베네수엘라의 진보적, 계급의식적 노동자들과 빈민 다수 속에서 지지 기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자칭 이미지와는 달리 차베스/마두로 정부는 사회주의도, 반제국주의도 아니다. 20년 이상 권력을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베스/마두로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자본가계급을 수탈·몰수하라는 요구를 거부해왔고, 오히려 국내 부르주아지를 달래려는 시도(성공하지 못한)를 해왔다. 또 부패한 국가자본주의 관료층 및 군 지휘부와 결탁되어 있는 친 정권 자본가 층 ("볼리 부르주아지")을 육성, 지원해왔다. 그로 인해 차베스/마두로 정부의 제한된 사회개혁 정책(이른바 “미션”)은 빈곤과 실업을 극복하는데 결국 실패했다. 더욱이 “미션”은 차베스주의 국가기구에 의해 관료적으로 통제된 복지 프로그램으로 되어버렸다. 이것을 해체하여 독립적인 노동자·빈민 위원회의 통제와 관리 하에 가져가는 것이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6. 본질적으로 차베스/마두로 정부는 결코 미 제국주의의 전략적 이해와 근본적으로 단절하지 않았음에도 미 제국주의의 적의를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기존 유일 초강대국의 전통적 뒷마당에서 상대적으로 독자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했다는 이유에서다. 미 제국주의에 의해 공격받고 있는 운동들과 정부들(예를 들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이나 쿠바 정부)에게는 이러한 상황으로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한편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 제국주의 대국들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과도 맞아떨어졌고, 시리아의 아사드 대량학살 독재를 지지하는 자들의 대열 속에서도 지지부대를 얻게 됐다. 기본적으로 마두로 정부는 인민전선 정부로서 부르주아-보나파르트주의 통치와 좌익 인민주의(포퓰리즘) 정책을 취하며 러·중 제국주의와 협력하고 있다.
당면한 위험은 친미 쿠데타 모의 세력인 바, 이들을 패퇴시키는 것이 당면 임무다. 독립적으로 노동자 · 빈민을 대중행동으로 조직하는 것에 의해서만 이 임무는 달성될 수 있다. 마두로 정부가 쿠데타 기도에 대한 대응으로 의존하고 있는 군대·경찰·정보기관 내에서도 마두로 지지를 철회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이들 억압 국가기구 내 일부 세력이 마두로 정부에 대한 지지를 재고하고 있다며 타전을 한 것이 드러났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폭로된 엘 아이사미 문서로 이 사실이 밝혀졌는데, 엘 아이사미는 마두로의 측근으로서 전 부통령이자 현 산업부 장관으로 지난 3월에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되었다.
7. 혁명가들은 정부에 볼리바르 국가 민병대에게만이 아니라 노동자·빈민에게 무기를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혁명가들은 독립적인 노동자·인민 민병의 결성을 내걸어야 한다. 베네수엘라의 혁명가들은 당면한 과이도/트럼프 주도 쿠데타 위협을 패퇴시키기 위해 볼리바르 운동 지지자들과 함께 투쟁해야 한다. 극반동적인 쿠데타 분자들과 공동으로 가짜 노동조합(이른바 “베네수엘라 부문 간 노총[Intersectorial de Trabajadores de Venezuela]“ 같은)을 만드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자들에게 절대 허용될 수 없는 일이다. 마두로 정부는 친 제국주의 앞잡이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동자·빈민 총회와 민병에 통제 받는 진정한 노동자·인민 정부에 의해 타도 · 대체되어야 한다. 혁명가들은 대중 속에서 이를 위한 정치적·조직적 조건을 준비하기 위해 노동자·빈민의 독자적 조직화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
8. 이러한 방침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진정한 혁명당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이 혁명당 건설은 혁명적 세계당 건설과 결합돼야 한다. 이 혁명당은 모든 제국주의 강대국들 ㅡ 미국 · 중국 · 러시아 · EU · 일본 ㅡ 에 대한 비타협적 반대에 입각한 독자적인 계급적 정책을 내걸어야 한다. 이 혁명당은 라틴아메리카 계급협조주의 정부들의 자본가적 본질을 폭로, 규탄해야 하며, 현재 탄압에 맞서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로 정권, 알제리와 수단에서 지배 엘리트, 이스라엘 시온주의 국가, 시리아에서 아사드 독재 등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노동자 · 피억압 인민과의 국제적 연대를 걸고 투쟁해야 한다. RCIT와 힘을 합쳐 이 위대한 임무를 받아 안고 투쟁하자!
국제서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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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IT는 베네수엘라에 관해 많은 책자와 성명, 논설을 발표한 바 있다. 독자들은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이 글들을 읽을 수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